한국, 일본, 대만 3개 나라의 여성 연출가들이 체홉을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연출가전’에서 처음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열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페스티벌의 첫 공연인 대만 팀의 ‘바냐 아저씨’(부유혜 연출)를 통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바냐 아저씨’는 4회차 전 공연을 매진시키며 관심을 불러 모은 작품. 일찌감치 자리가 동나는 바람에 그래도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은 보조석에 앉아 두 시간여 공연을 지켜봤다.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대만의 전통 공연양식이 잘 어우러진 색다른 작품이었다는 평가. 이승철, 이동환, 이혜림, 연혜성, 박우열, 이광복, 이영민, 나규진, 유은정, 이슬, 이은진 등 배우들이 열연했다.
관객과의 대화는 29일 저녁공연 종료 후에 진행됐다. 관객들이 연출과 배우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 한국 배우들을 만나 본 느낌이 어땠는지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부유혜 연출은 “한국 배우들은 작품과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매우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을 한다”라며 “그것이 작품을 만드는데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역시 연출에 대한 느낌을 질문 받은 박우열(세레코프 역) 배우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전제하면서, “솔직히 한국 연출보다 작업하기가 편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의 생각이 일관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서로에 대한 느낌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연출의 의도에 이르기까지 심도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